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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UX

기억서랍 2017. 5. 19. 13:10

나는 민들레를 좋아한다. 씨가 잔뜩 달려있는 걸 하나 꺾어다가 입으로 바람 불어 씨를 흩뿌리는거지.

주변 땅에 생명을 퍼뜨리게 하는 그 느낌과 명분에 기분이 좋거든. 어떻게 흙으로 덮어줘야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불어버리고선 그 줄기 던져버리면 끝이다. 그래도 재밌어.


UX는 User Experience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무슨 제품이든 서비스든 참 중요시되는 부분인 것 같다.

엊그제는 갈매기살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다소 지난 유행이긴 하지만 불판 주변에다 치즈와 계란물을 올려주더라. 이게 점차 익어서 녹은 치즈와 계란말이스러운 게 되는거지. 고기를 굽던 손님들은 그걸 퍼먹고 고기를 찍어먹고... 이것 또한 소소한 경험이 아닐까싶다.


멋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꾸민 카페가 인기인 이유는 커피 맛이나 가성비 이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나 인스타그램 사각화면에 예쁘게 나오느냐. 내가 이런 고급취향과 멋스러움을 아는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이쁜 세면대와 솝디스펜서가 있는 화장실에서의 셀카는 얼마나 모던하고 씨크하게 나오느냐(사실 얼굴의 반을 아이폰으로 가려버리면 그만이다)


점차 사람들은 새롭고 재밌는 경험을 원한다. 안해본 것, 평소 못해본 것, 이런걸 제공하는 자들에게 기회가 있다는 거지.


정리되지 않은 글이지만 저장.